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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대에서 읽었던 카라마조프가 형제들
    관심사 2009. 7. 1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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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에서 읽었던 "카라마조프가 형제들"

    이 책이 기억나 포스팅 해 본다.

     

    카라마조프가 형제들. 내가 이 책을 왜 읽게 되었는가?

     

    왜 읽었을까? 그것도……. 군대에서…….

     

    내가 군대에서 처음 완독한 책은 '상실의 시대'이다.

     

    책을 읽을 당시 폐병으로 군 병원에 입원 해 있었는데.

     

    환자라 할 짓이 여간 없었다. 안정……. 그것이 일이었다.

     

    중환자실에서 1달간 지내내게 되자 따분하고 나약해진 정신을 고쳐보고 싶었고, 그래서 책을 들었다.

     

    …….구체적으로 꼭 이유를 써보자면 그렇다는 거다. 사실상 이유야 어찌되어도 상관없는 것이다.

     

    아무튼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보았고,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 반해 그가 출간한 모든 책을 보기로 결심 했다.

     

    결심은 했지만 군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어찌어찌하여 책을 들 기회가 없었다.

     

    상병 계급장을 달고 난 이후에야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 마침 2달 선임 중 좀 머라고해야하나…….

     

    음악이나 책등 어떤 "사상"을 맛보면 "숭배" 하는 종류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선임에게 상실의 시대를 권유하였고,

     

    마침내…….포교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그 선임은 가족에게 택배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모든 소설을 보내오게 되는 데,

     

    그때 빌려본 무라카미 하루키의 첫 소설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책이 무척 얇다. 단편소설)에서

     

    '주인공이 쓰고 싶어 하는// 카라마조프가 형제들처럼 섹스가 없는 소설.'

     

    머 대충 이런 내용 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상실의 시대에서도 주인공과 학교선배는 카라마조프가 형제들 이란 책으로 연관성을 가졌던것 같다.

     

    대게 그렇듯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소설 중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문학이나 음악을

     

    등장 시켜 소개 해주기도 한다.

     

    아무튼, 반복하여 소개해주는 '카라마조프가 형제들'에 흥미를 가지게 되고,

     

    어떻게 하여 책을 구하게 되는데, 책의 량이 지금까지 1권짜리 책만 읽어 왔었던 내게(판타지소설 제외)

     

    현대소설을 제외하고 고전 소설로는 처음으로 2권 (상)(하)로 나눠진 1300페이지 정도의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오래전 출판된 책이 그러하듯 깨알 같은 글씨와 번역기 돌린 듯 한 딱딱한 문체가 날 가로막았지만

     

    약 4개월(상병 3개월에 보기 시작하여 상말에 완독 하였으니)에 걸친 인내와 노력으로 완독하는 데 성공했다.

     

    카라마조프가 형제들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모든 사상을 집성한 최후의 걸작?

     

    도스토예프스키는 2부를 준비하다 사망했다고 한다? 머 그런 짧은 지식을 얻게 되었다.

     

    위 내용은 출판사의 광고 내용일 뿐이지만(웃음)

     

    그렇다면 그렇겠지. 어차피 난 하루키가 소개해줘서 읽은 거니까

     

    완독하고 난 느낌은 참…….대작이라고 생각한다.

     

    카라마조프가 형제들과 각 등장인물의 시점을 중심으로 복잡한 이야기를 이어가니까.

     

    물론 대사집 형식이 아니라 설명과 묘사도 함께 이어지는 관찰자가 없는 관찰 시점이라고나 할까…….

     

    국어시간에 배운 딱딱한 형식을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나 자신의 느낌을 이야기하는 거다.

     

    머 책의(하)권 뒤편에 보면 책의 전체 설명이 있는데, 뭐. 책의 광고라고 해도 좋고…….

     

    아무튼 이 책은 "러시아의 종교(천주교)적 문제와 부친 살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라고 표지에 적혀있다.

     

    실제로 대종교 제판관이라는 제목으로 Episode가 있고

     

    (하)편의 거의 주된 이야기인 첫째아들 드미트리가 부친살해 혐의로 겪는 제판 과정도 있다.

     

    머 살해자는 부친이 정신병 걸린 여자를 강간해 낳은, 즉 서자인 스메르자코프가 그 범인 이지만.

     

    하지만 책 표지 광고 외에도 또 다른 큰 주제도 있으니 그것은 알렉세이 표도르비치,

     

    애칭 '알료샤'의 이야기이다. 알료샤는 선을 행하는 입장에서 그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이것이 3번째 주제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주제는 대종교제판관

     

    두 번째 주제는 부친 살해(라기 보다 개인적으로는 "살인과 누명 진실"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세 번째 주제는 알렉세이 표도르비치와 희망 정도로 줄이고 싶다.

     

    왜 세 번째는 희망인가?

     

    나는 이 책을 다 읽자마자 마지막부분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이거 상록수 같은 데?"

     

    왜냐면 마지막에 알렉세이가 희망을 상징하는 묘목을 심기 때문이다.

     

    즉 묘목은 미래…….미래를 기약하는 거니까(교과서 같이 뻔한…….)

     

    상록수도 같지 않나? 마치 상록수는 카라마조프가 형제들의 마지막 주제만 따와서

     

    책으로 만든 것 같아 상록수의 저자 심훈 씨에게 개인적으로 실망감을 느꼈다.

     

    혹시 상록수가 카라마조프가 형제들을 표절한 것이 아닐까?

     

    머……. 개인적인 생각이다.

     

    두 번째 주제는 솔직히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첫 번째 주제…….대종교 재판관.

     

    처음 읽고 그 부분이 너무 인상 깊어 3~4번 반복해서 읽었다.

     

    고전에서 읽어보는 종교 비판

     

    대종교 재판관 이라는 파트에서 읽을 수 있었다.

     

    간략한 내용은

     

    예수가 부활한다고 해도 결국은 대종교 재판관에게 죽임을 당할 거시다는 것.

     

    너무 심하게 요약했나?

     

    우리나라로 따지면 우리나라는 러시아가 천주교인 것과 다르게 개신교가 판을 치니까

     

    대한민국 판으로는 목사들이 돈을 목적으로 예수가 부활해도 예수의 부활을 부정하려들 것이고

     

    결과적으로 교인 그 본인이 사리사욕에 의해 예수의 존재를 부정하게 될 거라는 것이다.

     

    대충 이런 개념인데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은 사서보세요.(웃음)

     

    아무튼 하루키 덕분에 지겨웠던 고전을 읽게 되어 유익한 군 생활을 보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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